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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심볼리 육성 스토리ㅣ클래식 02

우먀냐 Umana 2023. 7. 31. 13:41

여름 합숙 (2년차) 스타트!

 

[여름 합숙]이 왔다.

 

시리우스 심볼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할 일은 세 가지다.

 

첫 번째, 시리우스에게 심볼리 루돌프와

조금이라도 대화를 나누게 하는 것.

 

감정의 덮개를 덮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직접 타이르거나, 억지로 직접 승부를 하게

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

 

어렵기는 하지만∙∙∙∙∙시리우스 자신이

자연스럽게 깨닫고, 해결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심볼리 루돌프.

대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이 해결로 이어지지 않을까.

 

2번째, 시리우스 심볼리의 확실한 실력 향상.

 

지금의 문제 해결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생각하면 실력 저하만은 피하고 싶다.

 

해결한 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추진력으로서,

꼭 필요하게 될 거야.

 

3번째, 좀 더 시리우스를 이해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현재, 시리우스 심볼리에 대한 정보는 억측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 뿐이다.

 

신뢰를 받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불안정한 상황을 생각하면,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버팀목이 되어 두는 것은 필수다.

 

또한 언젠가 필요한 해외의 자료 수집이나,

시뮬레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계획은 전부, [여름 시리우스 계획]이라고

적은 노트에 정리해 두었다.

 

우회적인 방법인데다,할 일은 많지만ㅡ

 

트레이너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갈 수 밖에∙∙∙∙∙!)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 심볼리

(퍼피가 한 몫을 하게되면서,

뭘 자꾸 혼자서 계속 생각하는게 짜증나.)

 

시리우스 심볼리

∙∙∙∙∙좀 더, 수영이나 할까.

 

이리하여, [여름 합숙]은 막을 연 것이었다.

 

 

여름 합숙 (2년차)에서

 

심볼리 루돌프

[역시, 내가 마음에 그린

길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네]

 

심볼리 루돌프

[기뻐해.

난 누구도 아니야, "너희"를 위한 빛이야]

 

시리우스 심볼리

∙∙∙∙∙, 닥쳐.

∙∙∙∙∙난 널 인정하지 않아∙∙∙∙∙!

 

여름 합숙에서의 나날은, 매우 바쁘기 그지 없었다.

 

심볼리 루돌프

시리우스. 우리 셋이서 같이 점심 먹을까?

아까 네 트레이너한테 권유받았거든.

 

시리우스 심볼리

∙∙∙∙∙헛소리 집어치워.

꼬시는 말로 하면 0점이다.

 

저 손으로, 이 손으로, 둘의 접촉을 도모하고ㅡ

 

시리우스 심볼리

꽤 열심이네 퍼피짱.

그렇게 많이 보고, 다 읽혀?

 

트레이닝 책과 심리학 책을 찾아다니고ㅡ

 

베테랑 트레이너 A

해외 레이스계의 대해서요?, 확실히

예전에 해외에서 온 데이터가 있긴 있네요.

 

해외 원정에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ㅡ

 

시리우스 심볼리

꽤 외진 트레이닝장을

찾았네.

 

시리우스 심볼리

그래서 메뉴가 뭐야. 찾아낸 이상

당연히 준비 했겠지?

 

산길을 달리고 싶어

트레일 러닝으로 산을 한 바퀴 돌고 싶어

 

[산길을 달리고 싶어] 선택지

 

시리우스 심볼리

∙∙∙∙∙뭐, 이 코스라면 나쁘지 않네.

 

시리우스 심볼리

테스트할겸 한번 달려볼게.

타임은 그 다음부터 다 재라.

 

시리우스 심볼리

∙∙∙∙∙?

피곤한 얼굴이네. 왜 그래?

 

실력 향상을 위한

더 나은 훈련장을 매일 찾아다녔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는 줄도 모르는 사이

피로가 좀 쌓인것 같아서ㅡ

 

새로운 트레이닝장 답사 후 돌아오는 길∙∙∙∙∙

도저히 일어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트레이너

(∙∙∙∙∙조금 쉬었다가 돌아가자)

 

해변에 앉아서, 계획을 정리한 노트를 펼쳤다.

예정만 확인할 생각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시리우스 심볼리

∙∙∙∙∙ㅡ주지.

 

그것은 점점 커지고,

이윽고 시리우스를 감싸 안는다.

 

시리우스 심볼리

∙∙∙∙∙ㅡ떨어뜨려주지.

 

[심볼리 루돌프에게 사로잡히면 안 돼]

[넌 널 위해 달려야해]

 

그런 말을 아무리 해도ㅡ

 

시리우스 심볼리

모든걸 덧칠할거야.

 

해도ㅡ

 

시리우스 심볼리

내가 저 녀석의 전부를,

모든걸 유린해 주지∙∙∙∙∙!

 

해도ㅡ

 

시리우스 심볼리

다른 일 따위, 아무래도 좋아!

 

안 닿아.

눈치채면 아무것도 안 보여.

 

별을 찾듯이 위를ㅡ하늘을 올려다 본다.

 

잊게 해서는 안 된다.

시리우스가 꿈꿔야 할 것은, 단 하나ㅡ

 

트레이너

시리우스!

 

시리우스 심볼리

∙∙∙∙∙?

 

희미하게 들린 응답에,

있는 힘껏 입을 열었다.

 

트레이너

시리우스야말로 가장 빛나는 별이야!

 

시리우스 심볼리

∙∙∙∙∙!

 

밤의 해변이었다.

 

트레이너

시리우스?∙∙∙∙∙아!

 

조금 쉬려고 했던게,

아무래도 잠이 들어 버린 것 같다.

 

시리우스 심볼리

빨리 가.

∙∙∙∙∙이상한데서 자지 말고.

 

ㅡ돌려준 노트는, 이번 여름 한 때도

놓지 않았던 [여름 시리우스 계획]이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

∙∙∙∙∙칫.

 

시리우스 심볼리

(∙∙∙∙∙뭐야? 누가 쓰러졌ㅡ)

 

시리우스 심볼리

∙∙∙∙∙, 트레이너!?
너ㅡ

 

시리우스 심볼리

∙∙∙∙∙.

∙∙∙∙∙∙∙∙∙∙자고 있을 뿐인가.

 

시리우스 심볼리

(∙∙∙∙∙여전히 얼굴이 안좋네.

슬슬, 고민하는게 뭔지 말하게 할까?)

 

시리우스 심볼리

(뭐야 이 노트는ㅡ [여름 시리우스 계획]?)

 

시리우스 심볼리

∙∙∙∙∙∙∙∙∙∙.

∙∙∙∙∙.

 

시리우스 심볼리

시리우스의 심리 상태∙∙∙∙∙?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

 

시리우스 심볼리

덮개로 덮은∙∙∙∙∙감, 정ㅡ

 

시리우스 심볼리

하! 저 바보가∙∙∙∙∙!

 

시리우스 심볼리

(어처구니없는 과대망상이다. 말도 안 돼.

나한테는, 약해진 그 녀석밖엔ㅡ)

 

시리우스 심볼리

(분노, 밖에ㅡ∙∙∙∙∙)

 

시리우스 심볼리

(∙∙∙∙∙그럼 왜, 자꾸 그 녀석 목소리가 들리지?)

 

시리우스 심볼리

 

시리우스 심볼리

(로테이션을 생각 할 때,

왜 그 녀석 얼굴이 어른거렸지?)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 심볼리

∙∙∙∙∙∙∙∙∙∙칫!

 

시리우스 심볼리

(말도 안 돼, 헛소리야, 그럴리 없어!

아 젠장, 머리를 식혀, 냉정해져!)

 

시리우스 심볼리

(그런 것들이 내 안에서 쌓일것 같아?

어리고, 추악하고 진부한 게 있을 리 없다고!)

 

시리우스 심볼리

하아, 하아, 하앗!

∙∙∙∙∙아, 젠장!

 

시리우스 심볼리

(애초에 왜, 직접 말 안한건데!

그런 우스꽝스러운 짓은

피할 수 있었잖아∙∙∙∙∙!)

 

시리우스 심볼리

(쓸데없이 시간과 체력을 줄이고,

그렇게 될 때까지하면서 숨긴 이유가 뭐야)

 

시리우스 심볼리

(∙∙∙∙∙아니, 혹시ㅡ)

 

어린 시리우스

뭐!?

이  코스 선생님이 다 만든거야!?

 

시리우스의 선생님

응, 네 몸에 부담이 없다고 생각하니

생각하는게 빨라져서.

지, 달려봐 시리우스!

 

어린 시리우스

∙∙∙∙∙후암∙∙∙∙∙∙.

∙∙∙∙∙? 아빠, 아직도 잠 안와?

 

시리우스의 아버지

응? 아, 좀 더 조사할 게 있거든.

적정 시찰은 완벽하게 해두고 싶잖아?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 심볼리

∙∙∙∙∙칫.

 

시리우스 심볼리

(더러운 노트였어. 여기저기

가설을 갈겨쓰고, 심리학까지 뜯고.

여유가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꼴이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트레이너는 다 그래?

작은 가능성에서도 필사적으로 감싸고ㅡ)

 

시리우스 심볼리

(그러면서 네 고생은 도외시하고 태연한 척한다.

아버지와 선생님, 아니 그 이상으로ㅡ)

 

[시리우스야말로 가장 빛나는 별이야!]

 

시리우스 심볼리

∙∙∙∙∙∙∙∙∙∙

∙∙∙∙∙이상해.

 

시리우스 심볼리

∙∙∙∙∙∙∙∙∙∙.

ㅡ[여름 시리우스 게획]

 

시리우스 심볼리

하, 이름 하나도 제대로 못 지어.

 

시리우스 심볼리

(∙∙∙∙∙외로움 따위 없어. 하지만ㅡ)

 

시리우스 심볼리

(말도 안된다, 그러니까

끝을 내야하지 않겠어?)

 

[트레일 러닝으로 산을 한 바퀴 돌고 싶어] 선택지

 

시리우스 심볼리

∙∙∙∙∙아, 확실히 전용코스가 있다고

걔네도 말하더라.

 

시리우스 심볼리

지도 좀 줘봐.

그리고ㅡ

 

(뒤 스토리는 앞과 전부 동일)

 

 

여름 합숙 (2년차) 종료

 

[여름 합숙] 마지막 날.

∙∙∙∙∙하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걱정 거리가 있었다.

 

트레이너

([여름 시리우스 계획]을 본 것 같았는데)

 

한 번은 확실히 손에 들고 있었다. 제목도

제목인지라, 시리우스가 놓쳤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리우스의 모습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

 

트레이너

(기우였으면 좋겠는데)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ㅡ

시리우스 심볼리가 창문에 기대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있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

 

트레이너

∙∙∙∙∙?

 

시리우스를 따라, 귀를

기울여보자, 합숙소 밖에서

희미한 대화가 들려왔다ㅡ

 

심볼리 루돌프

요양중, 두 켤레 짚신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제대로 생각해봤어.

 

미스터 시비

어, 네가?

해외 도전 중지가, 그렇게 힘들었어?

 

얘기를 하고 있는 상대는, 2년 전에 십 여 년만의

클래식 3관을 달성한, 누구보다

자유를 사랑하는 우마무스메, 미스터 시비였다.

 

심볼리 루돌프

∙∙∙∙∙뭐, 여러가지로.

 

심볼리 루돌프

∙∙∙∙∙난 지금까지, 운동선수로서의

실력과, 환경을 조성하고 상담역이 되어, 모두를

지탱하는 것 양쪽 둘다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심볼리 루돌프

그렇지 않으면

이끌만한 존재가 될수 없다, 고.

 

심볼리 루돌프

하지만∙∙∙∙∙레이스의 세게는 넓고,

다양하고, 심연했어.

 

심볼리 루돌프

이정도론 부족할 정도로 말이야.

 

미스터 시비

흐음?

꽤, 약세가 되버렸네.

 

심볼리 루돌프

나 자신을 알수 있었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

 

심볼리 루돌프

∙∙∙∙∙어느 한 쪽으로 정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미스터 시비

오! 그럼, 지금부터는

운동선수로서 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거야?

 

심볼리 루돌프

아니ㅡ

 

심볼리 루돌프

뒤쪽 방향으로 키를 돌릴까, 하고.

 

시리우스 심볼리

(∙∙∙∙∙!)

 

심볼리 루돌프

각 시설의 환경정비, 해외 도전확대,

레이스계를 떠난 후의 취직처ㅡ

 

심볼리 루돌프

그런 것들을 배우고, 시야를 넓히고,

우마무스메계 전체의 레벨 업에 힘쓰고 싶어.

 

미스터 시비

∙∙∙∙∙∙∙∙∙∙.

정말 그렇게 쉽게, 결정할거야?

 

심볼리 루돌프

아쉽긴 하지. 그냥, 그 밖에 그런 것들을

하고 싶어하는 기묘한 우마무스메는 없겠지.

 

심볼리 루돌프

그리고, 또 다른 입장이라면∙∙∙∙∙

언젠가 누군가가 일어서 줄 거야.

 

심볼리 루돌프

지금은 그런 확신이 있어.

 

미스터 시비

∙∙∙∙∙그래. 쓸쓸하긴하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뭐 어쩔 수 없지.

 

미스터 시비

근데, 네 후임 말이야.

나나 에이스는 못하겠지. 아하하!

 

시리우스 심볼리

(∙∙∙∙∙루돌프가, 뒤로∙∙∙∙∙?)

 

시리우스 심볼리

∙∙∙∙∙칫!

 

시리우스 심볼리

(뭘 동요하는 거야. 그 녀석이 잔디 위에서 고설을

안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바라겠지만)

 

트레이너

∙∙∙∙∙괜찮아?

 

시리우스 심볼리

ㅡ걱정해줘서 감사하네, 퍼피짱.

하지만, 그 녀석이 지멋대로 결정한 일이야.

 

시리우스 심볼리

나랑은 상관없어.

 

그리고, 시리우스 심볼리와

그 얘기를 하는 일은 없었다.

 

[여름 시리우스 계획]파탄 가능성에,

심볼리 루돌프가 가까운 장래에

뒤로 물러난다는 사실ㅡ

 

어딘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여름 합 숙은 막을 내린 것이었다.

 

 

국화상을 앞두고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 심볼리

(목소리가 들리게 된건, 언제부터였지)

 

시리우스 심볼리

(로테이션을 짤 때마다, 그 녀석의

전적을 비교하게 된 건, 왜지)

 

시리우스 심볼리

(ㅡ유린하기 위해. 덧칠하기 위해.

아니, 그게 아니였어)

 

시리우스 심볼리

(난 그 녀석을 인정하지 않아. 그 녀석은

결코 심볼리 루돌프같은게ㅡ)

 

???

ㅡ야.

 

나카야마 페스타

야!

 

나카야마 페스타

몰두하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슬슬 가야하는거 아니야? 교토잖아.

 

나카야마 페스타ㅡ시리우스 심볼리의

룸메이트이자, 도박하기 좋아하는 우마무스메다.

 

시리우스 심볼리

∙∙∙∙∙.

∙∙∙∙∙칫, 지금 몇 시야.

 

나카야마 페스타

시계 봐라. 무려 클래식 3관 노선의 최종전

인데, 꽤 여유로워 보이네.

 

시리우스 심볼리

간다. 고마워.

 

시리우스 심볼리

∙∙∙∙∙젠장.

뭐하는 거야.

 

시리우스 심볼리

(오늘은 [국화상]이야. 그 녀석한테

정신을 잃고 있을 틈은 없는데, 왜ㅡ)

 

시리우스 심볼리

∙∙∙∙∙ㅡ

 

시리우스 심볼리는 혼자,

꽁꽁 머리를 싸맸다.

 

시리우스 심볼리

하!

∙∙∙∙∙이게 그, '고집"이라는 거냐.

 

시리우스 심볼리

(바보같은 생각이 멈추지 않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시리우스 심볼리

(∙∙∙∙∙그래 좋아, 인정해.

난 '심볼리 루돌프"를 고집하고 있다)

 

시리우스 심볼리

(그래서 유린에 집착했다∙∙∙∙∙

그래서, 자꾸 걔 목소리가 들렸다∙∙∙∙∙!)

 

시리우스 심볼리

(아니, 만일 그렇다 해도ㅡ)

 

시리우스 심볼리

([직접 대결]을 피하는 것은,

그 녀석한테 가치가 없기 때문이야)

 

시리우스 심볼리

(걔의 변화에, 외로움 따위 안 느낀다고.

직면할 두려움도,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같은

진부한 감정도ㅡ있을 리가 없다고)

 

시리우스 심볼리

∙∙∙∙∙확실히 해주지.

그걸로 전부 끝이다.

 

[국화상] 당일.

시리우스 심볼리의 합류가 늦어지고 있었다.

 

연락은 닿았고, 도착은 빠듯할 거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나운서 A

[ㅡ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심볼리 루돌프의 올해 로테이션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A

[우선 이번 달에 진행될 [재팬 컵],

그리고 무슨 문제가 없다면 그 후의

[아리마 기념]도 확보해 두고 있다고ㅡ]

 

시리우스 심볼리

좀 늦었어.

 

트레이너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시리우스 심볼리

없어.∙∙∙∙∙넌 일일이

하나하나 다 걱정이 너무 많아.

 

시리우스 심볼리

승부복이나 준비해.

갈아입으면 가볍게 길들여진다.

 

트레이너

알겠어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는 문득 시선을 떨어뜨렸다.

∙∙∙∙∙역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너

진짜 괜찮아?

 

시리우스 심볼리

ㅡ그만 좀 물어봐.

 

시리우스 심볼리

넌 잠자코,

그냥 예의 바르게 앉아서 기다리기나 해.

 

시리우스 심볼리

(증명해 주지.

나한테, 무엇보다, 이 걱정에ㅡ)

 

시리우스 심볼리

(말을 움직이는 것은 "다음"이다.

우선 이기고∙∙∙∙∙"다음"으로 나아가겠다)

 

 

국화상 후에 ∙ 결의의 눈동자

 

그 날의 시리우스는, 너무나도 선열했다.

 

시리우스 심볼리

하아아아아아ㅡ앗!!

 

마치 무언가를 찢으려는 듯한,

날카로움을 느낄 수 있었기에ㅡ

 

그 눈동자의 날카로움은,

레이스를 마치고도 사라지지 않았다.

 

시리우스 심볼리

다음은 [아리마 기념]이다.

 

[아리마 기념]은 확실히, 심볼리 루돌프도

출전을 표망햇다는 발표가 있었던 레이스다.

 

트레이너

루돌프도,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시리우스에게 있어서, 피하고 싶은 레이스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ㅡ

 

시리우스 심볼리

나도 알아.

 

트레이너

어?

 

시리우스 심볼리

∙∙∙∙∙.

넌 내 트레이너야.

 

시리우스 심볼리

그래서, 얘기할 게 좀 있어. 장소를 옮기자.

 

시리우스 심볼리

네가 생각하고 있는건 알아.

뭘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는지ㅡ전부 다 말이야.

 

∙∙∙∙∙역시, 그 노트는

시리우가 본 것 같았다.

 

시리우스 심볼리

∙∙∙∙∙걱정을 끼친 건 사과할게.

하지만, [외롭다]그런 감정은 있을 수 없어.

 

트레이너

하지만ㅡ

 

시리우스 심볼리

증명하고 와줄게.

 

시리우스 심볼리

싸움을 피해온건 가치가 없으니까.

그냥, 그게 다야.

 

시리우스 심볼리

∙∙∙∙∙[아리마 기념]에서 싸워서, 이기고ㅡ

내 말의 옳음을 보여주지.

 

시리우스 심볼리

그러니까 이제,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다, 내가 움직일게.

 

∙∙∙∙∙납득이 된 건 아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을 타이르고

있는 것 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시리우스는 나름대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럼ㅡ

 

트레이너

∙∙∙∙∙알겠어

 

여기서부터는, 지켜보는 것으로 지탱하고 싶다.

ㅡ다음은 [아리마 기념].

심볼리 루돌프와의 대결이다.

 

 

아리마 기념을 앞두고

 

시리우스 심볼리

∙∙∙∙∙, 하아, 하아!

 

시리우스 심볼리

(ㅡ분노 말고는 없어. 공포 같은 건 없어.

그래, 맞아, 그런데∙∙∙∙∙!)

 

시리우스 심볼리

하아아아아아앗ㅡ!

 

그리고ㅡ[아리마 기념] 당일.

 

심볼리 루돌프

오늘은 잘 부탁해, 시리우스.

 

시리우스 심볼리

∙∙∙∙∙

그 손 당장 치워.

 

시리우스 심볼리

넌 오늘로 끝이다.

 

시리우스 심볼리

(그러니까ㅡ)

 

시리우스 심볼리

(이 이상, 내 머릿속으로 그만 들어와)

 

심볼리 루돌프

∙∙∙∙∙!

 

심볼리 루돌프

후후∙∙∙∙∙.

큰일 났네. ㅡ뜻밖에, 소름이 돋는걸.

 

심볼리 루돌프

마음껏, 네 레이스를 보여줘.

 

그 노트를 읽고 난후, 시리우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오늘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결국 얘기하는 일은 없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와라, "심볼리 루돌프"∙∙∙∙∙!

 

트레이너

(틀림없이, 뭔가가 바뀔거야)

 

찬바람이 일전, 잔디 위를 달린다.

ㅡ[아리마 기념]이 막을 열었다.

 

 

아리마 기념 후에 결별

 

시리우스 심볼리

(달려, 달려, 달리라고∙∙∙∙∙!

폐도 다리도, 끊어져도 상관없어!)

 

시리우스 심볼리

(오늘ㅡ모든걸 끝낸다!)

 

시리우스 심볼리

하아아아아아ㅡ앗!

 

노호와 함께 가속한다.

불꽃 같은 투지가 소용돌이친다.

 

심볼리 루돌프

∙∙∙∙∙! 하핫!

 

그런 시리우스의 열에,

심볼리 루돌프는 속도를 올리고ㅡ

 

도깨비불처럼 타오른 눈으로,

시리우스 심볼리를 확실히, 한 순간에 잡았다.

 

시리우스 심볼리

!

 

ㅡ순간, 어떤 영상이ㅡ기억이.

시리우스 심볼리의 뇌리에 되살아난다.

 

어린 시리우스

(ㅡ아, 저걸 넘으면, 될수 있어!

누구보다, 빛나는 일등성으로!)

 

서로 향상시키면 잔디를 달려나갔던.

어린 시절의 나날들ㅡ

 

어린 루돌프

∙∙∙∙∙! 하핫!!

ㅡ하아앗!!

 

그 "눈"은 확실히,

시리우스 심볼리에게로만 향하고 있었다.

 

중계

1착, 시리우스 심볼리ㅡ!

 

시리우스 심볼리

하, 하아, 하아∙∙∙∙∙!

 

관객 A

우와아, 시리우스ㅡ!!

 

시리우스 심볼리

ㅡ어?

 

시리우스 심볼리

∙∙∙∙∙내가. 내가 이겼어∙∙∙∙∙?

 

시리우스 심볼리

∙∙∙∙∙루돌프한테∙∙∙∙∙.

 

시리우스 심볼리

(ㅡ그보다, 잠깐.

∙∙∙∙∙레이스에서∙∙∙∙∙)

 

심볼리 루돌프

∙∙∙∙∙! 하핫!

 

시리우스 심볼리

(한 순간. 한 순간이지만ㅡ"날 보고 있었어")

 

시리우스 심볼리

∙∙∙∙∙하하.

 

ㅡ의도치 않게 흘린 미소였다.

 

시리우스 심볼리

∙∙∙∙∙∙∙∙∙∙어?

 

시리우스 심볼리

(∙∙∙∙∙∙∙∙∙∙.

∙∙∙∙∙왜, 웃음이)

 

시리우스 심볼리

(왜, 날 "봤다"는게,

이렇게∙∙∙∙∙ㅡ)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 심볼리

(아, 뭐야.

∙∙∙∙∙봐주길 원했던거야?)

 

시리우스 심볼리

(옛날처럼, "나"를ㅡ)

 

대환성에 휩싸이면서ㅡ

시리우스 심볼리는 서 있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외롭다" 정도가 아니었네.

 

시리우스 심볼리

∙∙∙∙∙핫! 아하하∙∙∙∙∙!

아하하하∙∙∙∙∙!

 

시리우스 심볼리

아ㅡ아, 이렇게 하찮을 수가∙∙∙∙∙.

 

시리우스 심볼리

∙∙∙∙∙∙∙∙∙∙.

 

그러다가 문득,

달려온 푸른 길을 되돌아본다.

 

시리우스 심볼리

(쓸데없이 눈이 부신 잔디였다)

 

시리우스 심볼리

(∙∙∙∙∙당시의 몇배나, 강했어)

 

시리우스 심볼리

∙∙∙∙∙ㅡ

 

시리우스 심볼리

∙∙∙∙∙

어쩔 수 없으니까, 인정해 줄게.

 

시리우스 심볼리

(야, 루돌프.

넌 절대 짐을 안 내려놓잖아)

 

시리우스 심볼리

(그렇게 결정해버렸으니까,

멀리 갈 수 있었겠지)

 

시리우스 심볼리

(아득히 멀리 있는 이상을 위해서ㅡ

"심볼리 루돌프"로서 서기 위해)

 

시리우스 심볼리

∙∙∙∙∙∙∙∙∙∙∙.

 

시리우스 심볼리

∙∙∙∙∙하.

 

시리우스 심볼리

(그래, 계속 알고 있었어.

이젠, 돌아갈 수 없어)

 

시리우스 심볼리

(너도, 나도. 그러니까ㅡ)

 

시리우스 심볼리

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후회 하는 일 없고∙∙∙∙∙

"모든 우마무스메"를 위해 계속 빛나라.

 

시리우스 심볼리

심볼리 루돌프.

 

[아리마 기념]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해 보인 시리우스 심볼리.

 

∙∙∙∙∙하지만, 그날의 돌아오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말 수가 적었다.

 

이번 [아리마 기념]은,

그냥 레이스가 아니었다.

시리우스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트레이너

시리우스, 괜찮은건가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앞서 가던 시리우스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트레이너.

시니어급 로테이션에 대해 할 얘기가 있어.

 

트레이너

∙∙∙∙∙어, 시니어급?

 

시리우스 심볼리

당연하잖아.

 

시리우스 심볼리

조만간, 해외 진출은 불가결하다.

거길 향해서 로테이션을 짠다.

 

시리우스 심볼리

너도 저번에 말했듯이.

아직 준비가 부족해.

 

시리우스 심볼리

일단, [오사카배] [타카라즈카 기념]

큰 G1으로 착실히 결과를 남길 거야.

 

망설임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미래의 로테이션.

그 말 중에ㅡ

"심볼리 루돌프"는 없었다.

 

트레이너

그건ㅡ

 

시리우스 심볼리

∙∙∙∙∙∙이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시리우스다.

 

시리우스 심볼리

머지않아 세계에 그 빛을 보여줄거다.

더 이상의 들리는 길은 필요없어.

 

트레이너

∙∙∙∙∙∙!

 

시리우스 심볼리

∙∙∙∙∙∙ㅡ게다가.

 

시리우스 심볼리

그 형편없는 이름의 노트,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짓은 아니였어.

 

시리우스 심볼리

아무튼 이제, 걱정하지 마.

 

그 후에도,

시리우스 심볼리는 많이 말하지는 않았지만ㅡ

 

그 빛은, 확실히 되찾은 것 같았다.

 

미스터 시비

이야, 대단했네.

[아리마 기념].

 

미스터 시비

에이스도 한번 쯤,

달리고 싶어지지 않았어?

 

카츠라기 에이스

헤헷, 그치.

이제 한 발짝 물러날 생각이었지만ㅡ

 

카츠라기 에이스

아직, 뭔가 남긴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대는 차례차례 변한다.

ㅡ다음은 [오사카배].

시니어급의 맹자가 모이는, 큰 무대다!

 

 

 

 

 

 

 

아니 아리마 기념 저만 뭔가 울컥 했나ㅡ